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앞두고 개원가 어려움 호소
내과계부터 피부미용 및 성형 등 비급여 진료 "환자 없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일선 개원가에도 먹구름이 짙게 낀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격상으로, 활동이 위축된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병원 운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까지 심심치 않게 나오는 탓이다.
특히 피부미용, 성형 등 비급여 진료과의 경우엔 연말과 연초, 설 명절 특수를 기대하는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최악의 상황까지 왔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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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16일 다음 주부터 새롭게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개원가 시장에도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최근 집함금지 실시 등으로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는 정부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2일 백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부터 금주 말까지 6주째 집합금지가 실시되고 있어 생업상 애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장기간의 집합금지로 생계 곤란을 겪거나 여기에 대한 불만이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부분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원가의 경우 헬스장 등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등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업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상황이 길어지다보나 앞선 1차 및 2차 대유행 사태보다 "체감상 더 힘들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오는 17일 이후 거리두기 완화가 어떻게 조정될지는 미지수지만,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병원 운영도 고민이 따른다는 얘기였다.
호흡기질환자를 주로 보는 이비인후과 개원가는 코로나 방역이나, 개인위생 등으로 독감 등 급성기 호흡기질환자가 급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 소재 A이비인후과 원장은 "지금 환자가 다시 감소한 상황이다. 독감 환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일단 급성기 호흡기질환자의 경우는 마스크 착용이 많아진 영향으로 감소한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비인후과 개원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거의 1년 가까이 지속되다 보니 병원 운영도 지치고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이런 사회적 상황이 더 유지된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병원 운영도 어떻게 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도 소재 B안과 원장은 "코로나 초창기나 이태원발 확산세가 터졌을 때처럼 환자가 많이 줄었고, 이번 3차 대유행은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거리두기의 기간도 길어지면서 환자의 활동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르신들은 날도 춥고 겁도나고 하니깐 병원에도 오질 않는다. 다른 업종의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더 어렵다보니 뭐라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개원가도 진료 환자가 없어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주변 개원가도 다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비급여 진료가 많은 피부미용, 성형 클리닉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연말과 연초, 명절 특수를 기대하던 예년과는 달리, 병원 운영에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 소재 C피부미용클리닉 원장은 "피부·미용 개원가는 당연히 힘들다. 피부 보험쪽은 그나마 나은 것 같은데 미용 위주의 강남은 전부 다 힘들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면서 "거리두기 자체가 2.5 플러스 알파로 진행되고 있고 깜깜이 감염 전파자들이 많다보니 내원 자체도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밝혔다.
이어 "특성상 쿠폰이나 패키지로 결제한 환자들도 예약을 미루는 등 지금 당장 시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거리두기 단계가 풀리면 좀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는 있지만 분기별로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에 2월말 백신도 현재로선 아직 큰 기대를 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대구, 이태원발 사태와 비교해도 거의 최악으로 줄었다. 주변 다른 성형가도 다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당시보다 전국적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다보니 환자의 활동 자체가 위축된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성형가는 연말과 연초, 설까지 성수기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 상황이 어렵긴 하다"면서 "거리두기가 좀 완화되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있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라 예측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원종혁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1-01-13 05:45